한국신문 ‘저임금 생산기지’ 동남아서 최저임금 인상 요구 거세
베트남·캄보디아 두자릿수 인상 전망에 한국 업체들 '촉각'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저임금을 노리고 진출을 확대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임금 인상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노사정 임금협의회를 구성해 내년도 최저 임금 인상안을 마련 중이다.
노동계 대표인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은 현행 지역별 월 최저 임금인 215만5천∼310만 동(11만5천∼16만6천 원)을 내년 1월부터 16∼18%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1월 최저 임금을 14.8% 올렸다.
이 단체는 "현행 임금은 생활 필수 비용의 75%만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 대표인 베트남상공회의소(VCCI)는 대부분 기업의 규모가 작고 이중 70%가량은 경기 부진으로 제대로 수익도 못 내는 상황에서 10% 이상의 임금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국과 일본 경제단체는 물가 상승률과 생산성 개선 속도를 볼 때 6%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장은 "10% 이상의 임금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4천여 개에 이르고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커져 저임금 장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핵심 산업인 의류·신발업종의 월 최저 임금이 올해 1월 128달러(15만4천 원)로 작년보다 28% 오른 데 이어 이어 내년에 또다시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의류업계 노조는 내년 최저 임금을 177달러(21만3천 원)로 38%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봉제업협회(CMAC)가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 동결 또는 소폭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캄보디아 정부가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더라도 근로자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며 지지 기반 확대하기 위해 두자릿수 인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캄보디아에서는 작년 초 봉제업체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을 쏴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캄보디아에는 약 1천 개의 의류·신발공장이 있으며 이중 한국 업체는 70여 개다.
재캄보디아 한국섬유봉제협의회의 김준경 부회장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최저 임금 논의가 이뤄진다"며 "생산성 개선 속도를 웃도는 큰 폭의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 한국 업체들이 경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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