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이재용 포석’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 결실
베트남 사업 성과를 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마음은 남다르다. 이 부회장 자신이 전무 시절부터 사업 점검·추진 차원에서 수차례 방문한 지역이 베트남이다. 베트남 북부에 있는 제2생산법인(SEVT)은 올해 초 휴대전화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9조원대로 치솟았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보면 삼성전자 베트남 제2생산법인은 올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과 순이익으로 약 9조1900억원, 83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375.3%, 322.9% 증가한 수치다. 실질적 실적 지표인 순이익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해외법인인 미국 법인보다 6배 가까이 많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순이익(94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생산법인이 가동을 시작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서 베트남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해외 시장이 베트남”이라며 “지난해 경영 전반에 나서기 전부터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질의 인력과 고도의 생산성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에 눈독 들인 배경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지휘하면서 베트남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후 경영 현안을 책임지고 있다.
베트남 사업 규모는 대규모 인력 채용과 더불어 불어나고 있다. 현재 삼성은 북부 타이응우옌성 제2생산법인외에도 남부 박닌성에 제1생산법인(SEV)을 두고 있다. 올해 현지 고용 인력이 지난해 보다 2배 수준인 1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 인력은 제2생산법인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가전단지 기공식을 했다. 투자 규모는 5억6000만 달러(6560억원) 수준이다. 이 복합단지 건설 자금을 마련키 위해 올해 초 싱가포르 법인에 대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베트남 최고 지도자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신이 최대주주인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계열사 전반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은 강화됐다. 이른바 승계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총수의 상징성을 갖는 공익 재단 이사장으로 이 부회장이 취임해 승계가 사실상 이뤄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경영권 승계만큼 중요한 것이 ‘능력 승계’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으로 삼성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올린 부친의 걸출한 경영 능력은 이 부회장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베트남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재용 시대에서 벌인 해외 사업이 어떤 결실을 맞을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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