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교육열에 대학 난립…신입생 모집 '허덕'
최근 새 학기를 시작한 하노이경영기술대학은 5천500명의 신입생 등록을 목표로 세웠지만 1천800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이 대학의 부 번 호아 부총장은 "세 번째 학생 모집 캠페인을 벌였지만 추가로 90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2개의 캠퍼스에 1천114명의 교직원을 둔 이 대학은 학생 부족 탓에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최근 10여년 사이에 단과대와 종합대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
하노이에 있는 응웬짜이대학의 응웬 띠엔 루언 총장은 "연간 고졸자는 100만 명이 나오는데 각종 대학과 직업학교는 500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대학 등이 이처럼 난립하면서 학비가 싸고 졸업 후 취업이 잘되는 일부 국립학교를 제외하고 주로 사립대를 중심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호찌민산업무역대학은 1천500명, 호찌민정보기술대학은 1천 명의 학생이 각각 부족했다. 정원의 10∼30%밖에 모집하지 못한 사립대학들이 속출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이나 베트남 대학 재학 중에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베트남 대학들의 학생 부족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해외 유학생은 약 11만 명으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응웬 민 투이엣 전 국회 문화교육청소년위원장은 "정부가 실질적 사회 수요와 관계없이 많은 대학의 개설을 허가했다"며 "실제 수요에 기반을 둬 인적 자원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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