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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미국과 싸워 이긴 베트남 첫 ‘친미 지도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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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달 말 5년 만의 전당대회
ㆍ서기장 등 4대 요직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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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전쟁을 벌여 승리했던 베트남에 처음으로 ‘친미파’ 최고 지도자가 나올지가 주목되고 있다. 또 공산당 1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를 도입할지도 관심사다.

 

베트남 공산당은 20~28일 하노이에서 제12차 전당대회를 열고 지도부 선출을 비롯해 주요 국가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전대는 2011년 1월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베트남 최대 정치행사다.

 

베트남은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의 4대 요직이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 4대 요직이 모두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00명이 넘는 전당대회 대의원이 200명에 가까운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중앙위원들이 총서기를 비롯해 정치국원 10여명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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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산당에서는 친중국 보수파와 친미국 개혁파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친중파는 베트남 북부지방 출신을 중심으로 세력 기반은 당·정·군에 두루 미치고 있다. 현재 1인자인 응웬 푸 쫑 서기장(72)이 대표 주자로, 응웬 신 흥 국회의장(70)도 친중파이다. 중국 모델을 지지하면서 베트남이 중국식 길을 가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에는 온건한 반면 미국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미파는 남부지방 출신을 중심으로 주로 경제계와 군부에 많다. 베트남이 시장경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국에 호의적이며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응웬 떤 중 총리(67)가 대표적 인사다.

 

양대 세력 중간 지대에는 어느 쪽을 편들지 않되, 개혁을 추구하는 중도파가 자리잡고 있다. 세력 다툼의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쯔엉 떤 상 국가주석(67)이 대표주자다.

 

1인자인 공산당 서기장으로는 친미파 응웬 떤 중 총리가 가장 강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2006년부터 10년 동안 총리로 재직하며 베트남 행정을 책임져왔다. 당내 기반도 탄탄하다. 친중파인 응웬 푸 쫑 서기장이 2012년 경제 실정과 심각한 정부 내 부패를 문제 삼아 그를 불신임 투표에 부쳤지만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기사회생했다.

 

응웬 떤 중 총리는 군 출신으로, 총리 취임 초기만 해도 지중파로 꼽혔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중국 광시장족자치구에 있는 광시사범대학 유학생 출신이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친미파로 변신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출범시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주도했다.

 

그가 서기장이 되면 베트남 역사상 첫 친미파 인사가 최고 지도자가 되는 셈이다. 그는 국회에 대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개혁의 근본 목적은 미국과 같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웬 떤 중 총리가 집권하면 1976년 남 베트남 통일 이후 국호였던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베트남 민주공화국으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달러화를 호찌민 시 주요 유통 화폐로 만들 수도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공산당 일당독재가 아닌 다당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해 소련을 붕괴시킨 데 앞장섰던 고르바초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빚대 그를 베트남의 고르바초프라고 부르는 이유다.

 

다만 과감한 친서방 개혁을 우려하는 친중국 보수파들의 반발을 어떻게 진무하느냐가 관건이다. 반감이 강하게 작용하면, 중도파인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이 계파타협의 산물로 서기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향신문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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