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中, 메콩강상류 댐 수문 개방…‘가뭄’ 베트남에 ‘선심’
중국이 윈난(雲南)성의 메콩강 상류 징훙(景洪)댐의 수문을 열어 메콩강에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인민망(人民網)과 환구망(環球網) 등 중화권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우호관계'인 메콩강 중하류 국가들의 가뭄 극복을 돕기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징훙댐 수문 개방 결정은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인민망이 전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메콩강 중하류 지역이 물 부족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 외교부가 중국 정부에 메콩강 상류 댐의 수문 개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가뭄으로 메콩 삼각주에 가뭄과 염분 피해가 잇따르자 해법 찾기에 고심해왔다.
중국 매체들은 가뭄으로 베트남의 메콩강 유역의 논 16만 헥타르가 말라붙었고, 이 때문에 2억2천220만달러(2천651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과일 농장 29만 헥타르 역시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외에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도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메콩강 상류 방류 결정이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각을 세워온 베트남의 환심을 사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중국해 문제 전문가인 중국 광시(廣西)사회과학원의 구샤오쑹(古小松) 교수는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문제로 날카롭게 대립했지만, 이번 메콩강 상류 수문 개방이 긴장관계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에서는 메콩강을 란창(瀾滄)강으로 부른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에 걸쳐 총 4천㎞의 대하천이다. 6개국을 지나는 탓에 수자원과 관련해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명 란창강에 4개의 댐을 가동하기 때문에 상시적인 물 부족 현상이 생긴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연합뉴스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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