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중국 기업들도 베트남 투자 줄이어…TPP 효과 노린다
중국계 섬유업체인 텍스홍 그룹은 2014년 11월부터 베트남 북부 꽝닌 성에서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벌이고 있다.
660헥타르(㏊)의 부지에 3∼5년에 걸쳐 2억1천500만 달러(2천516억 원)를 투자해 중국 기업들이 들어서는 섬유·의류 공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베트남이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는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자 중국 업체도 베트남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28일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과 베트남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액은 2012년 47억 달러(5조5천억 원)에서 2015년 102억 달러(11조8천억 원)로 3년 사이에 2배 넘게 늘어났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세계 112개국 가운데 중국의 투자액은 9위를 기록했으며 절반 이상이 섬유·의류공장 같은 제조업에 몰려있다.
베트남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베트남과 FTA를 맺은 국가에 관세 인하·철폐 효과까지 누리며 수출을 할 수 있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에도 아랑곳없이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사회기반시설 건설에도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중부 빈투언 성에서 진행되는 사업비 20억 달러(2조3천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중국 자본이 95% 투입된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이 가입한 TPP가 국가별 조인을 끝내고 발효되면 베트남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주요 관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노이국립대의 응웬 득 타인 경제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자본은 있지만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현대적 기술이 없다"며 "베트남의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데 투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 진출이 늘어나도 기술 이전·전수를 통한 산업 육성을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자원 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SBS 뉴스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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