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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지문인식’ 1위 크루셜텍 베트남 공장을 가다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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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에서 차로 30여 분 정도 달려 도착한 크루셜텍의 박닌성 옌퐁 생산 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잘 가꿔진 잔디밭이 깔려있고 곳곳에 사슴모양으로 가꿔진 조경 나무가 눈에 띄었다. 흔히 생각하는 회색빛의 삭막한 공장의 전경과 다른 모습이었다.

“직원들이 근무 중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초록빛 잔디를 보면서 리프레쉬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주변 공장하고는 많이 다른 풍경이죠.”

이철호 크루셜텍 베트남 법인장은 공장 전경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뒤이어 그는 크루셜텍 공장 맞은편에 광활하게 펼쳐진 만평 규모의 평지를 가르키며 “제2의 크루셜텍 생산 공장이 세워질 자리”라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BTP(지문인식모듈) 개발 확장을 위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보적인 BTP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크루셜텍 베트남 법인의 기세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크루셜텍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스마트폰 부품 생산 업체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광마우스인 OTP(옵티컬트랙패드)를 개발한 크루셜텍은 캐나다 림(RIM)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독점 공급하며 순식간에 매출 2000억원대 회사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을 중심으로 터치입력 방식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블랙베리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블랙베리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크루셜텍에게 블랙베리의 부진은 직격탄이었다.

지난 2012년. 적자로 돌아선 크루셜텍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크루셜텍이 꾸준히 개발하고 있던 BTP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지문인식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 법인장은 “꾸준한 기술 개발이 크루셜텍의 강점이자 재기의 발판이 됐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포화상태에 진입했지만, 현재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BTP 기술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간 휴대폰은 모두 하이엔드(고가) 제품”이라며 “아직 중저가 라인에는 지문센서 포함되지 않은 것이 많고 앞으로 전 모델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지문인식 시장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BTP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무난하게 전년 대비 2배 이상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이 법인장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크루셜텍이 2014년도에 비해 7배 증가한 2600억 초반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BTP 시장이 점차 팽창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도 무난히 5000억 이상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크루셜텍은 세계 14개 스마트폰업체 40여개 모델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메이주,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을 비롯해 일본 소니와 후지쯔, 대만 HTC,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모두 크루셜텍의 고객사다. 한국에서도 LG전자가 ‘V10’ 모델에 이어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 ‘G5’에도 크루셜텍 부품을 넣었다.

이 법인장은 “200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지난 2012년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현재 자본금은 1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연간 생산 가능한 지문인식 모듈을 약 1억 2000만개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크루셜텍의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크루셜텍만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크루셜텍 베트남 법인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하이테크응용사업 인증서를 획득한 기업이다.

하이테크 인증제도는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하이테크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운용 중인 제도로, 하이테크 인증을 받은 기업은 인증서 발급일 이후 5년간 법인세가 면제되며 이후 5년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또 기술개발이나 연구 등 목적으로 수입한 기계설비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이 법인장은 “혜택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만큼 인증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라며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주로 투자금액으로 세제혜택을 받는 케이스가 많은데 기술력으로 세제혜택을 받는 곳은 크루셜텍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국내 중견 기업 중 베트남 국가 주석이 방문한 곳도 크루셜텍이 유일하다. 쯔엉떤상 주석은 지난 3월 크루셜텍 공장은 방문해 “깨끗하고 정돈된 근무환경과 관리기법을 베트남 기업에 도입하고 싶다”면서 각종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크루셜텍은 보안성을 강화한 기술개발로 신사업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보안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며 “사람의 혈류를 인식해 보안성을 강화한 ‘안티 페이크(Anti-Fake)’ 등 신기술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주경제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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