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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북해외식당 종업원, 귀순의사 표명 일주일도 안 돼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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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작전' 방불…중국→베트남→태국→서울 가능성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과 귀순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0일 탈북 북한 종업원에 대해 "평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현지에 남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정부의 북한식당 이용자제 권고 이후 세계 12개국 130여 개의 북한 식당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탈북한 종업원들은 이와 관련해 귀국시 가혹한 처벌을 받을 것이란 공포에 시달렸다고 한다. 북한에선 현재 김정은 체제의 공식출범을 알리는 5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며, 외화상납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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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귀순 추정 경로

 

이 소식통은 "돌아가면 처벌을 당할 것 같고, 달아나려 해도 현지 기반이 없으니 성분이 괜찮은 사람들인데도 집단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같은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은 탈북을 결심했고, 이달 초 우리 측과 접촉을 하고 국내 입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 한국행 의사를 표명하고 지난 7일 국내 입국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작전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은 (근무하던) 식당을 떠나 한국까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왔다"며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 입국했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중국 저장(浙江)성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로 베트남과 태국을 경유해 서울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갔다가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난색을 보이자 태국 방콕을 거쳤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중국내 북한 식당이 아니라 동남아 한 국가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어쨌든 이들이 해외의 한 북한 식당을 탈출한 이후 동남아 제3국을 경유했다는 부분에선 관련 소식통들의 진술이 일치한다. 우리 정부는 탈북 종업원들의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국가 간 이동 때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항공편이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정상적인 비자를 소지하고 항공편 이용 때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탈북 종업원들은 북한 보위부 등의 감시를 피하고자 한국 관광객으로 위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8일 정부가 공개한 사진 속의 북한 종업원들은 형형색색의 패딩 점퍼와 가죽 점퍼, 후드 티, 청바지를 입고 백팩과 여행용 캐리어, 팬시 가방 등을 휴대한 전형적인 '여행자' 차림이었다.

 

탈북 문제에 밝은 대북 전문가는 "북한 사람 티가 나면 큰 일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북한에서 볼 수 없는 복장을 입혀서 한국 관광객에 섞여 들어오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식당에는 담당 보위부 요원이 있다. 지배인은 보위부 요원이 아닐 것이고, 나머지 여종업원 12명 중 보위부원이 포함돼 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3명이 집단 탈출했다는 것은 보위원을 철저히 따돌렸거나 포섭했다는 의미"라며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체제에서 이러한 시도가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귀순에 성공한 북한 종업원들은 현재 국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만간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실시한 뒤 이들을 하나원에 입소시킬 계획이다.

 

 

동양일보 :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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