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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상처 뒤로하고 새 주인 맞는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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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과 구조조정 회사 AON이 인수
AON "베트남의 성장성이 가장 큰 매력…복합 의료단지로 키울 것"


지난 22일 금요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신시가지 팜흥로 랜드마크72에 있는 롯데시네마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매표소에는 줄을 서서 2~3분만 기다리면 바로 티켓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롯데시네마에서 만난 대학생 응 우옌 티엔 흐엉(21)씨는 "랜드마크72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지만 중심부와 다소 떨어져 있어 자주 오지는 않는다"며 "주로 구도심에서 놀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신시가지로 나왔다"고 말했다.

랜드마크72는 오피스빌딩 한 동(72층)과 아파트 두 동(각 50층), 6층 높이의 상가건물로 구성된 주상복합 타운이다. 하노이 신시가지 근처에 있으며, 주변은 개발이 한참 진행중이다.

지난주 찾은 랜드마크72는 한산했다. 중국계 백화점 업체인 팍슨백화점이 입점했던 오피스동 하부층은 1년이 넘게 빈 공간으로 있었다. 호텔 자리로 마련해 놓은 62~70층도 여전히 비어있는 상태였다. 72층 전망대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1팀과 현지인 관광객 몇 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오피스동에 입주한 회사들을 안내하는 LED 창에는 입주한 회사 이름으로 가득했다. 입주 업체들도 한국 회사들 뿐 아니라 스탠다드차타드나 히타치, 에릭슨 등 세계적인 회사들도 입주한 상태였다.

또 건물 뒤편에는 여름을 맞아 수영장 개장 준비로 한창이었다. 수영장 관리인은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주재원, 베트남 현지 상류층이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 주변 개발에 부동산 경기 호황…살아나는 랜드마크72

랜드마크72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어했던 성완종의 '바벨탑'으로 유명하다.

경남기업은 2007년 랜드마크72를 착공해 2011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최고층 빌딩을 세웠다. 그러나 경남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와 베트남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워크아웃을 거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채권단 손에 넘어간 랜드마크72는 최근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AON BGN에 4천540억원에 매각됐다.

이번 랜드마크72 인수전에는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 등 여러 자본들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AON BGN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총 4천억원을 투자받아 인수에 성공했다.

경남기업 채권단은 오는 29일 랜드마크72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회사 경남비나 지분 100%를 AON BGN에 넘기며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 주인이 들어서면서 랜드마크72도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당장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던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랜드마크72 주변이 개발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것도 호재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수도인 하노이를 키우기 위해 행정구역을 계속해서 넓히고 있으며, 신시가지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청사도 신시가지 주변으로 옮기고 있다.

이 덕분에 랜드마크72에 입주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남비나에 따르면 랜드마크72 오피스 임차율은 90%에 이른다.

◇ 새 주인 맞아 투자도 이뤄져…AON "복합의료단지로 키울 것"

랜드마크72의 새 주인이 된 AON은 랜드마크72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격을 꼽았다. 랜드마크72가 부실PF(프로젝트 파이낸싱)라는 이유로 가격이 너무 저평가 됐다는 것이다. 경남비나에 따르면 랜드마크72의 감정가는 6억 달러가 넘는다.

AON이 랜드마크72를 인수하면서 숙원사업이던 호텔 입점도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계획이다.

랜드마크72는 초기부터 62~70층에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입점을 추진했다. 그러나 인터콘티넨탈측이 요구하는 내부공사 조건을 맞추지 못해 입점이 지연됐다.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내부공사 진척이 없었지만 AON이 랜드마크72를 인수하면서 운영자금을 투입해 호텔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감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효종 경남비나 법인장은 "올해 12월 입점을 목표로 인터콘티넨탈과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이 입점했다가 지금은 비어있는 하층부는 AON이 직접 들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ON은 이 자리에 단순한 유통업이 아닌 헬스케어 시설을 접목시켜 호텔과 연계해 의료관광 종합시설을 세운다는 목표다. AON은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지만 랜드마크72를 계기로 헬스케어와 의료관광 등 의료 전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석재 AON이사는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생산 시장을 맡을 주요 국가로 꼽히고 있어 성장성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려 되팔기보다는 제대로 사업을 해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인장은 "지금도 연간 약 500만명의 인구가 랜드마크72를 찾고 있는데 호텔과 상가층 입점이 마무리되고 주변 개발이 이뤄지면 유동인구는 배로 늘어나고 건물 가치도 지금보다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더 이상 부실 자산이 아닌 이름처럼 명실상부 베트남을 대표하는 건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K증권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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