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대만 제강회사 독성물질 방류 의혹으로 ‘몸살’
베트남 중부 하띤성서 물고기·조개 '떼죽음' 정부 "책임자 강력히 처벌할 것"
1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사람들이 대만 대기업 '포르모사'의 독성물질 방류에 항의하고 있다.
베트남이 대만 기업의 독성물질 방류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대만 대기업 '포르모사'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서 제강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르모사는 최근 독성 물질을 은밀히 방류해 이 일대 바다를 오염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물고기 사체들이 해안으로 떠밀려 온 것에 이어 지난주에는 수톤에 달하는 조개가 죽은 채 발견되자 현지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이날 하노이에 모인 사람들은 하띤성 해양오염의 책임이 포르모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르모사는 베트남을 떠나라", "바다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집회에 참가한 부 콩 슈안(50)은 "포르모사는 그들이 환경 오염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포르모사의 제강소는 폐쇄돼야 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사람들이 대만 대기업 '포르모사'의 독성물질 방류에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현지 언론은 포르모사 제강소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1.5km 길이의 폐수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면서 포르모사가 이 파이프라인을 청소할 목적으로 300톤에 달하는 유독성 화학 물질을 수입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당국은 하띤성 해양오염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데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확실한 진상 규명을 약속하고 나섰다.
쩐홍하 베트남 환경장관은 국영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며 "포르모사에 문제의 파이프라인을 끌어올려 조사와 감독이 용이하도록 만들 것을 명령한 상태"라고 밝혔다.
응우옌 슈안 푹 베트남 국무총리 역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서약했다.
베트남 중부 지역은 주민 대부분이 새우·메기 양식이나 참치 잡이 등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해산물 수출로 66억달러(약 7조5000억원)를 벌어들였을 정도로 어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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