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커피콩 생산량 30% 급감 예상...커피값 금값되나
인스턴트 커피 등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콩의 세계 최대 생산국가인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이 가뭄으로 3분의 1 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베트남 원두생산 및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 베트남 주민들이 커피콩을 골라내고 있다/블룸버그 제공
WSJ에 따르면 루옹 반 베트남 커피 및 코코아 협회 회장은 “최근 가뭄으로 25만 에이커 규모의 커피 나무가 고사한 데 따라 내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베트남의 커피콩 생산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옹반 회장은 “베트남은 최근 90년 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최근 중앙 고원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충분치 않으며, 6월 이후에도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베트남에서 커피콩 수확철은 12월이며, 이 시기에 채취한 원두를 1월부터 6월까지 수출한다. 커피나무는 4월에 꽃을 피우고 이 후 열매가 형성되는데, 이 시기 날씨가 커피콩 수확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커피콩은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나뉜다. 부드러운 맛과 향의 아라비카는 원두커피로 추출하여 먹는데 쓰며, 쓴맛이 나는 로부스타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용으로 쓴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원두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로부스타 원두 세계 2, 3위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인도네시아도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농사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라비카 원두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은 현재 로부스타 생산은 제한하고, 아라비카 원두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런던 국제 원자재 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5월 현재까지 17% 상승했다. 로부스타 원두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메트릭 톤당 1646달러(약 191만 6700원)를 기록, 최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은 “생산량 감소 우려로 원자재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여기에 베트남 커피 협회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커피 가격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5% 가량 저렴한 것이다. 브라질 경제 위기로 레알화가 최근 1년새 급락하면서 저렴한 가격의 브라질 원두가 시장에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WSJ는 “앞으로 브라질 정치 지형 변화로 레알화가 상승할 수도 있는 만큼 원두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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