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新지도부 빅 3…국제무대 화려한 등장
이번 미국·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 1월 선임된 쩐다이꽝 국가주석,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 등 베트남 새 지도부가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베트남 방문 기간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들은 올해 새롭게 선임된 베트남 핵심 인사다.
베트남은 공산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빅4' 집단지도 체제를 택하고 있는데 1월 전당대회에서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서기장만 연임되고 나머지 3명은 모두 교체된 바 있다.
특히 베트남은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시기에 맞춰 당초 7월로 예정됐던 국가 지도부 개편작업을 지난달 마무리하며 미국·베트남 정상회담을 준비해왔다.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경제협력 등 양국 간 핵심 현안을 논의하려면 신임 지도부가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역사적인 미국·베트남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국제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베트남 지도부의 친중 보수 성향 이미지를 벗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1월 베트남 전당대회에서 주요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응우옌떤중 전 총리의 거취 문제였다. 10년간 행정부를 이끌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개방정책을 주도한 그가 보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론은 사퇴였다. 그가 대표적인 친미 성향 총리였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미국과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연임에 성공한 응우옌푸쫑 서기장, 새 국가주석과 총리가 중도 또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돼 친미 개혁파 퇴장과 친중 보수파 부상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지도부가 미국·베트남 정상회담에 직접 나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면서 친중 보수 성향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앞으로도 개혁·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정재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베트남의 기본적인 외교정책은 실용주의로 친미·친중이 아닌 중립 성향이지만 응우옌떤중 전 총리가 퇴장하면서 새 지도부가 친중으로 비치는 경향이 강했다"며 "이번 미국·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새 지도부가 정면에 나서면서 이러한 인식을 바꾸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증권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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