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美 무기금수 해제에 여객기 100대 13조원 구매 ‘화답’
양국 기업, 오바마 베트남 방문 맞춰 총 19조원 매매·투자 계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맞춰 양국 기업들 사이에 총 19조 원 가까운 매매 또는 투자 계약이 이뤄졌다.
대부분 베트남 기업이 지급할 대금으로,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살상무기 수출 허용 등 두 나라 관계의 정상화 조치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기업 간에 160억 달러(18조9천520억 원) 규모 이상의 상업적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거래의 계약식은 양국의 안보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됐다.
대표적인 계약은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미 보잉사로부터 여객기 737 맥스 기종 100대를 113억 달러(13조3천848억 원)에 구매하는 것이다.
비엣젯항공은 미 엔진 제조업체인 프랫 앤드 휘트니로부터 30억 달러(3조5천535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도 사기로 했다.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비엣젯항공은 베트남 항공시장의 35%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2∼2013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여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GE윈드와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의 풍력발전 개발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 계약이 실행되면 미국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미국 측은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꽝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1964년부터 10년간 전쟁을 치른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이 그동안 요구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의 전면 해제를 발표했다.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미 보잉사와 베트남 비엣젯항공의 여객기 매매 계약 행사[OAN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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