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에 퍼지는 수산물 ‘불안’…일부 생선서 페놀 검출
베트남에서 해안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데 이어 일부 생선에서 유독성 물질이 검출되자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과 교민들에 따르면 베트남 꽝찌 성 보건당국은 최근 한 수산물 거래 창고에 보관 중인 냉동 갈고등어에서 페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자가 지난 4월 초 하띤 성, 꽝빈 성, 꽝찌 성, 투아티엔후에 성 등 중북부 해안에서 물고기와 조개 수백t이 죽기 시작한 이후 잡힌 문제의 생선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오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꽝찌 성 보건당국의 표본 조사결과 이 생선에서 ㎏당 0.037㎎의 페놀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검출량이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수지, 합성섬유 등 화학제품 연료로 쓰이는 페놀은 중추 신경계, 심장, 간 등 인체 기관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냉동생선 30여t을 폐기하도록 지시하고 수산물 안전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중북부 해안에서 떼죽음 당해 밀려온 물고기[AFP=연합뉴스]
베트남 정부는 중북부 해안의 물고기 폐사 원인을 해안가 공장의 폐수 방류나 적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오염원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떼죽음을 당해 해안가로 밀려온 물고기를 주민들이 모아 유통업자에 팔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수도 하노이 등 일부 지역에서 하띤 성 소재 대만 포모사하띤철강이 폐수를 대량 방류해 이번 폐사 사태가 일어났다고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 교민은 "물고기 폐사 사태 이후 베트남에서 잡힌 수산물 섭취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산물 판매를 중단하는 식당도 있다"고 말했다.
물고기 떼죽음 피해 항의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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