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홈쇼핑 업계, 성장정체 탈출구는 ‘해외진출’...중국·베트남 등 공략
국내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한류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인 CJ오쇼핑(대표 허민회)은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남미·중국에 4개 법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베트남·태국·멕시코 등 해외 9개 국가 11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유수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대형 온라인 상품공급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상해에 진출했고, 2008년에는 중국 천진에 ‘천천CJ’를 설립했다. 2009년에는 인도에 합자법인을 설립했고, 2011년에는 일본, 베트남,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5년 해외 거래액 2조735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총 거래액 가운데 해외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현재 40%인 해외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지난 2015년 7월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기업인 로스텔레콤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미 진출해 있는 인도, 중국, 터키, 동남아시아 등 8개국에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09년 GS홈쇼핑은 지분투자를 통해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에는 합자법인 설립계약 체결을 통해 태국에 진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입을 위해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지분투자를 통해 2012년 4월에는 중국 진출, 2012년 5월에는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12년 11월에는 터키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2월에는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해외 운영 홈쇼핑사의 총 거래액은 1조404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GS홈쇼핑의 지난해 총 거래액 가운데 약 40%에 달한다.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 매출 기준 3순위, 거래액 기준 2순위인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중국과 태국, 베트남 시장에서는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시장 가능성이 있는 다른 나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2011년 현대홈쇼핑은 중국 상해에 합자홈쇼핑을 개국했다. 2014년 베트남 홈쇼핑사업 합자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에는 태국 홈쇼핑사업 합자계약을 체결해 올해 초 각각 개국했다.
중국사업의 경우 지난해 신장률이 전년 대비 28%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현대홈쇼핑은 앞으로도 해외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은 다른 나라로의 진출보다는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대만, 중국, 베트남에서 좀더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 2조5천억 원 규모의 대만 홈쇼핑 시장에서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모모홈쇼핑’은 8년째 대만 홈쇼핑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모홈쇼핑’은 설립 2년만에 흑자전환했을 만큼 대만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4년 대만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함께 모모닷컴을 설립했다. 모모닷컴은 2005년 1월 모모홈쇼핑을 열었다.
모모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약 9천380억 원. 중국, 베트남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을 합치면 롯데홈쇼핑의 해외 총 매출은 1조 원 이상이 된다.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 거래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상 국내시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홈쇼핑뿐만 아니라 전체 TV시청률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홈쇼핑 업체 모두에서 TV홈쇼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만큼 홈쇼핑 업계는 위기감을 더 느끼며 해외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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