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서 대만기업 폐수방류 항의시위 확산…어민 생계보장 요구
포모사그룹 현지 제철소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사과 수습나서
베트남 정부, 주민 반발과 외자 유치 장애 우려 사이에서 고심
베트남인들이 대만업체의 환경오염 유발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BBC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꽝빈 성 바돈 주민 수천 명은 정부와 대만의 포모사그룹에 대해 어민들의 생계를 보장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포모사그룹이 하띤 성에 건설한 포모사하띤제철소는 지난달 베트남 해안가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이 이 업체의 폐수방류 때문이라고 사과하며 5억 달러(5천775억 원)의 피해 배상을 약속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철강제품 수입 60%를 중국산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포모사 그룹의 일관 제철소 건설을 승인했다.
바둔 가톨릭 교구의 호앙 앙 응고이 신부는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피해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재건하도록 장·단기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모사하띤 제철소 폐수 방류를 계기로 현지에서 대만인과 대만 기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현지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은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 대만상인총회 셰밍후이(謝明輝) 회장은 "현지 대만 기업인들의 연락망이 잘 가동되고 있으며 현지 공안과의 관계도 좋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 대만 기업인은 "이달 들어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크고 작은 반 대만시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베트남 정부는 시위 주민과 대만 기업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일방적으로 두둔하기 어려운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경제 개발을 위해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의 외자에 대한 저항감이 커지면서 중국, 대만은 물론 다른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권리 의식이 높아진 민심을 외면하기도 어렵다는 데 베트남 당국의 고충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 :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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