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中 관광객 위안화, 베트남 안돼 vs 캄보디아 환영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맞아들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태도가 정반대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각을 세우는 베트남은 중국 위안화 사용을 고집하는 유커들의 추태를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중국의 남중국해 '우방'인 캄보디아는 유커들의 위안화 사용을 환영하고 나섰다.
4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관광업소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베트남 화폐가 아닌 외국 화폐를 받는 것은 위법이라며 단속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하롱베이에 있는 한 침구·의류업소는 최근 물품 대금을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로도 받다가 적발돼 과징금 5억 동(2천5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이 업소의 주 고객은 유커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화폐만 쓸 수 있지만, 관광지에서는 최대 고객인 유커가 위안화 결제를 고집하면 이를 받아주는 곳이 많다. 베트남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중국인으로 작년에 178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안화를 내밀며 추태를 부리는 유커가 잇따라 나오면서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맞물려 베트남에서 반중 감정을 자극했다.
지난 6월 베트남 중부 관광지인 다낭시의 한 술집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위안화로 술값을 낸 뒤 베트남 화폐를 꺼내 태웠다가 추방됐다.
이후 다낭시 상인들이 위안화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가게 앞에 내거는 일이 벌어졌다. 한 음식점은 '비문명적' 행동을 문제 삼아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업계에 적극적으로 위안화 결제를 수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2020년까지 유커 200만 명 유치 목표를 세우고 이들의 편리한 관광을 위해 음식점, 숙박시설, 상점 등에 이같이 권고했다.
캄보디아 대표 관광지 씨엠립의 한 레스토랑 주인인 레나우드 피쳇은 "유커들이 오기만 한다면 어떤 통화로 지불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약 70만 명으로 베트남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캄보디아 정부의 유커 유치 정책은 중국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며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돈히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한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국제중재에서 완승했지만,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등 다자간 국제회의에서 국제중재 판결에 반발하는 중국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은 이에 보답하듯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MK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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