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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베트남의 삼성전자론..시간의 문제 VS 백사장서 바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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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메리츠 베트남펀드'가 판매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10년 폐쇄형 펀드 등 고려해야 할 조건이 많아 투자자가 몰리지는 않고 있다. 메리츠운용은 모집금액이 500억 원 이하일 경우 펀드 운용을 포기할 방침이지만 금융투자업계서는 최소 모집금액은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운용은 베트남 최고의 우유제업체인 비나밀크(Vinamilk), 제약회사인 DHG Pharmaceutical,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비엣콤뱅크(Vietcombank)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서 제2의 삼성전자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30년간 5,000원대에서 160만원대로 330배나 오를 수 있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 베트남 현지에서는 '제2의 삼성전자’ 찾기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엣콤뱅크의 경우 기업공개(IPO) 당시 자산 1조원에 시가총액이 10조원이었다"며 "현재 우리은행 시총이 8조원이 안 되는 상황인데 비엠콤뱅크는 향후 성장 프리미엄까지 모두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엣콤뱅크가 삼성전자처럼 오른다면 시총 100조원 이상 성장해야 하지만 베트남 전체 GDP를 볼 때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트남 GDP는 2,014억 달러(USD)로 우리나라 돈으로 220조원 수준이다.

또 베트남 시장을 한국의 1970~80년대로 보고 건설 및 인프라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여건은 1970~80년대지만 사람들은 2,000년대를 살고 있어 이미 주식시장에 버블이 형성돼 있다"며 "과거 한국은 국제 금융이 발전하지 못해 밸류에이션이 낮았지만 베트남은 이미 투자가 거의 다 이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우량기업 중에 과거 삼성전자처럼 저평가된 기업이 없다는 말이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대기업 집단보다 국영기업 위주로 기업들이 형성돼있어 정부 정책의 입김이 큰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 보호 산업을 제외한 베트남 기업들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 지분을 100%까지 늘릴 수 있게 됐지만 아직 국가 보호 산업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아 시행령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상장을 준비하는 에버피아(EVERPIA) 등 몇몇 기업만 외국인 투자자 한도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흐름이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에서 개별 주식을 찾는 것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며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미리 선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시장과 비슷하게 모바일이나 전자상거래(E-commerce) 등 신 사업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기업의 국내 상장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도 27세의 젊은 CEO가 운영하는 모바일 스타트업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PC를 넘어 모바일 시장으로 바로 넘어간 만큼, 한국 시장과 비슷한 모바일 등 IT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1100선을 돌파했던 베트남 증시가 240선까지 급락했던 부분에 대해 여전히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상황. 

베트남 시장서 삼성전자의 성공 신화를 찾으라고 부추기기 보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먼저 제시돼야 하지 않을까. 

해외투자를 전문으로하는 한 자문사의 대표는 "베트남은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기지 역할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처럼 자체 역량을 지닌 글로벌 기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내수 기반의 로컬 기업을 넘어 제2의 삼성전자가 나오려면 사회전반의 제도와 문화가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투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이와 비례해 베트남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전망이 나와 열띈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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