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제조부터 유통까지…‘K문구’ 키우겠다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옛날처럼 제조업체 위주의 전시회를 열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조·유통의 경계를 허물어야 'K문구'의 해외 영역 개척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국내 최대 문구 프랜차이즈 기업 알파를 이끄는 이동재 제25대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KSIC)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 문구업계의 제조와 유통 분야가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K문구' 수출 청사진을 밝혔다.
문구공업협동조합은 'K문구'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6~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서울국제 문구·학용·사무용품 종합전시회'(이하 시소페어)를 연다. 올해 전시회에는 국내 125개사와 해외 26개사 등 8개국 151개사가 참신한 아이디어 문구상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 이사장은 전시회를 통해 일반관람객 4만5000명, 국내외 바이어 3500명을 유치해 1000만달러 넘는 수출계약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7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문구 유통회사도 해외로 나가 문구점을 내고 자체 브랜드(PB) 제품도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렸다"며 "올해 시소페어엔 국내 문구 유통업체 10여 곳이 참가해 제품뿐 아니라 유통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와 유통이 서로 조화롭게 협업해야 일본·독일의 고급 문구와 중국산 저가 문구의 공세 사이에 낀 '넛크래커' 같은 한국 문구산업이 내수 시장을 지키고,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평소 이 이사장의 지론이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K문구'는 제조와 유통의 양날개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8일엔 '바이어 초청 매칭 상담회'를 별도 프로그램으로 마련해 33개 신제품 제조업체와 13개 유통회사가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 수출 상담도 진행한다. 제조업체 중심으로 참가한 해외 전시회 한국관에서도 바이어 미팅을 확대하고 유통기업 참여까지 추진한다.
이 이사장은 솔선수범하면서 국내 중소문구 제조기업과 함께 제품부터 유통시스템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을 들고 해외 공략에 나섰다. 그는 "최근 베트남 바이어와 만나 알파의 문구 프랜차이즈 모델을 베트남 현지에 적용하는 것을 포함한 수출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시아 신흥국에서 K문구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올해 전시회에도 베트남 6개 바이어팀이 참여하고 업무협약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문구기업 현지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진출 역량이 부족한 중소 문구기업들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해외사무소 인프라를 활용해 수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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