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한국신문 경북 ‘고령’의 비밀

비나타임즈™
0 0

201612240401_11120923665734_1.jpg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그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와중에 경북 고령(高靈) 인맥이 갑자기 등장했다. 국회 청문회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가족회사 정강의 이정국 전무이사 등 3명의 연결고리가 ‘고령군향우회’로 드러나면서다.

여기에 우 전 수석 장인 고(故) 이상달 전 정강중기 회장, 김병준 전 국무총리 내정자 역시 고령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고령 인맥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본관 역시 고령이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우 전 수석 모두 ‘고령’을 연결고리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논란에 불을 댕긴 건 이 의원과 이 변호사가 2013년 고령향우회 모임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다. 이 의원은 태블릿PC의 주인을 최순실이 아닌 고영태로 몰아가는 듯한 답변을 일부 증인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샀다. 태블릿PC는 박 대통령의 국정기밀 유출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거다. 이런 와중에 이 의원이 최씨 변호인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접점 일부가 드러났다. 이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향우회에서 출향 인사를 만나는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극히 자연스러운 정치활동”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진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향해 “정치공작이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전 수석 주변에도 고령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우 전 수석 장인인 이 전 회장은 10년 넘게 고령향우회장을 지냈다. 이때 부회장을 했던 인사가 이 변호사다. 우 전 수석이 전날 국회 청문회에 참석했을 때 동행한 이 전무 역시 고령향우회 멤버다. 이 전무는 우 전 수석 처의 5촌 당숙으로 이 의원의 선거운동 때 도움을 줬다는 얘기도 있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박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내정했던 김 전 총리 후보자는 이 전 회장 추모식에 참석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김 전 후보자는 2013년 6월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 청원별장 별채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최순실씨 조카 장승호씨 후견인으로 지목됐던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 역시 고령향우회 출신으로 알려졌다. 고령향우회 인터넷 카페엔 2013년 5월 ‘쌍림면 출신 전대주 향우님께서 박근혜정부 베트남 대사로 임명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전 전 대사는 2013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베트남 대사를 지냈다. 그는 지난 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장씨의 후견인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고령 박씨 후손이다. 고령 박씨 종친회의 역사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종친회가 처음 결성됐을 때부터 고문으로 추대돼 1979년 사망할 때까지 고문을 지냈다고 한다. 

 

국민일보 : 2016-12-24

 

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