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美 TPP 탈퇴에도 삼성·LG그룹, 베트남 투자 늘리는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LG그룹이 전자·가전제품의 핵심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택,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국내 기업들은 미국이 베트남 등과 TPP를 체결할 경우 미국으로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삼성과 LG 그룹도 이 같은 흐름속에 투자를 강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결정은 기존 투자를 해오던 기업들에게 전략 수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지를 줬다.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미국 시장에 내다팔기 위해서는 많은 관세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버린 것.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향후 베트남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유보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과 LG그룹은 오히려 투자금을 늘리며 베트남을 생산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 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과 LG그룹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로는 중국보다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확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전력 수도 등 산업 인프라도 태국 등 인근 국가보다 잘 갖춰진 편이라는 점도 이들 업체들이 베트남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유럽, 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미국에는 또 다른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한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을 위해 한화로 2조8275억원(25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베트남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지난 2008년부터 10연간 총 173억달러, 한화로 19조56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15년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심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휴대폰 공장 잔여부지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2015년부터 가동,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 2곳을 가동 중이며 10만명 이상의 종업원 고용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휴대폰 물량의 4~5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베트남 호찌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총 20억달러, 한화로 2조262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도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 베트남 하이퐁시에 OLED 모듈 조립 공장을 설립,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15년 하이퐁시에 공장을 건설, 휴대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600억원 규모의 베트남 공장을 올해 연말까지 설립, 카메라모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TPP 탈퇴로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들이 난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베트남 현지 공장 건립은 매력적"이라며 "기존 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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