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한국신문 한국의 첨단기술 집약된 경전철.. 하노이 교통혁신 이끈다

비나타임즈™
0 0

8호선으로 계획된 경전철 가운데 개통은 이번이 두번째
총 8.7㎞ 달하는 구간에 8개의 경전철 지상역사 건설 중
오토바이 중심의 교통체계 자체에 변혁 가져오는데 의미

 

201703011744302904_l.jpg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중인 경전철 3호선 지상역사 건설 현장.

 

201703011744303767_l.jpg

복잡한 하노이 시내를 관통하는 사업 특성 상 중간 차로를 막은 협소한 공간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횡단보도가 있지만 보행 신호등은 없었다. 끝없이 밀려오는 오토바이 행렬의 기세에 눌려서는 길을 건널 수 없다. '평생 볼 오토바이를 하루만에 다 본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차선이 무의미해 보일 만큼 복잡한 하노이 시내에 경전철이 한창 건설 중이다. 도심 중앙선 차로를 막고 진행하는 공사 현장은 훨씬 돌발 위험 요소가 많다. 지난 달 파이낸셜뉴스가 찾은 포스코건설의 하노이 경전철 3호선 프로젝트 현장은 그래서 더 치열하고 숨가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현장, 24시간 작업 진행

하노이 대학과 복합쇼핑몰 '인도차이나'가 있는 꺼우자이 지역은 서울의 홍대와 비슷한 중심가다. 여기서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경전철 3호선 6번역 지상역사 공사현장은 지척이다. 현장과 맞닿은 대로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경전철역이 들어서면 역과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가 될 모양이다.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시내 한가운데서 진행되는 하노이 경전철 프로젝트는 작업 공간 확보부터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실제 포스코건설의 현장은 왕복 6~8차로 도로에서 중간 4차로를 통제했지만 폭이 19~22m로 협소했다.

이환세 현장소장은 "오토바이가 너무 많은데 자가용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도심을 관통하는 공사를 하다보니 교통체증 유발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밤에도 펜스에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사고는 수시로 일어난다"면서 "관리할 현장이 광범위해서 CCTV를 통해 사무실에서도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드론을 활용한 촬영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안전을 강조했다.

건설 현장이 도심지인 관계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오후 9시 이후에 하고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것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 저녁에도 교량 기둥과 기둥 사이를 채우는 더블티빔 거치 작업이 예정돼 있었다. 박덕도 안전관리팀장은 "밤에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2시간 쯤 떨어진 외곽에서 제작해 야간 작업시간에 맞춰 운반해 온다"면서 "오늘도 저녁 9시 반부터 4시간 쯤 작업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03011744361087_l.jpg

 


■9개 CP 따로 발주… 협의 사항 많아

포스코건설의 하노이 경전철 3호선 지상역사 건설 사업은 총 시공비 800억원, 공사기간은 57개월로 예정된 프로젝트다. 8.7㎞에 달하는 구간에 8개의 경전철 지상역사를 짓는다. 역사는 길이 108m, 폭 24m 규모다. 지난 2014년 5월 첫삽을 떠 오는 2019년 2월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공사 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프로젝트가 9개의 계약 단위로 나눠져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3호선 전체 구간을 궤도, 차량, 지상역사, 지하역사, 라인, 차량기지, 시스템 등을 각기 다른 업체가 맡은 것이다. 보통 구간별로 발주가 이뤄지는 국내 경전철 사업과는 다른 방식이다. 포스코건설이 맡은 CP(contract package) 외에도 라인 공사는 대림산업이, 8번째역 이후 부터 하노이 기차역과 연결되는 지하 구간 공사는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업체 알스톰과 콜라스레일, 베트남 현지 업체인 HANCOP 등도 함께 작업한다.

각각의 공사가 따로 발주됐고 동시에 진행되는게 아니다보니 한쪽 사업이 끝났다고 해서 다음 CP로 넘겨줄 수 없다. 이 소장은 "일부 CP는 협상 단계에서 지연된 것도 있어서 우리쪽도 설계를 확정짓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2019년 2월로 예정된 완공 시점이 조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전철이 대중교통 문화로 전환 몰고올 듯

하노이시가 베트남 최초로 발주한 경전철 공사에서 포스코건설이 맡은 CP2의 현재 공정률은 대략 35%다. 하노이광역철도관리위원회(MRB)가 총 사업을 지휘하면서 8호선으로 계획된 경전철 가운데 개통은 두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호선 일부인 2-A 구간을 중국 업체가 시공중인데 빠르면 내년 말 완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도 당초 계획은 2016년 말 개통이었지만 지연됐다.

하노이 경전철 프로젝트는 늦어도 3년 내엔 오토바이 중심의 교통 체계 자체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2015년 9월 누적 기준, 베트남 교통부에 등록된 총 오토바이 수는 약 4300만대다. 인구 9400만명 중 만 18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약 60%다. 오토바이를 소유할 수 있는 성인 4명 중 3명이 개인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셈이다.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가 유일하지만 이용하는 승객은 물론이고 정류장도 눈에 띄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사실상 택시 외엔 없다.

이처럼 대중교통 개념조차 낯선 나라에 처음 들어서는 경전철에 대해 베트남 정부에서도 인프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정성욱 해외인프라영업그룹장은 "하노이 최초 경전철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하노이인민위원회와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다"며 "이를 교두보 삼아 향후 베트남 철도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넨셜뉴스 : 2017-03-01

 

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