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아세안 시장 무관세…가격 경쟁력+한류 마케팅 ‘호기’
포스트 차이나 첫 손으로 꼽히는 아세안 10개국 최근 3년간 20%대 성장
한·아세안 FTA의 무관세 적용으로 아세안 화장품시장 진출이 유망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은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에 의해 올해 1월부터 한국의 대아세안 화장품 수출에 무관세가 적용됨으로써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사진은 한류와 화장품을 소개한 베트남 매체.
그 이유는 ▲가격 경쟁력 ▲하나의 권역 ▲아세안 통합 화장품 규제 제도 ▲한류 마케팅 등 네 가지다.
2017년 현재 아세안 6개국(싱가포르·브루나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은 화장품 전품목 무관세 적용 중이며,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는 점진적 철폐 예정이다. 라오스는 화장품 관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8년까지 완전 철폐된다.
이에 따라 주요 경쟁국인 프랑스와 미국의 10~30% 기본 관세율을 적용받는데 비해 한국 화장품은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아세안 화장품시장에서 점유율 증가가 기대되는 첫째 이유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아세안 관세율(2017년, 국가별/품목별)
▲ 자료원: 아세안사무국-ASEAN Tariff Finder
아세안 화장품 수입시장은 2015년 49억달러(HS코드 3303, 3304, 3305, 3307 기준)이다. 이중 기초화장품(HS 3304)이 전체 품목의 60%를 차지한다. 아세안 최대의 화장품 수입국은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순이다.
최대 수입 대상국은 프랑스로 25% 점유율이며 미국, 태국,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은 6위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2013년부터 연평균 20%로 증가했으며 2016년 수출규모는 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6%로 증가했다. 아세안 중 한국의 최대 화장품 수출국은 태국이며 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 순이다.
아세안은 단일시장 구축을 위해 역내 규제를 통합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별 규제제도가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규제 통합화의 첫 대상이 바로 화장품이다.
2003년 아세안 회원국들은 '아세안통합 화장품 규제 제도(AHCRS)를 체결했으며 2008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내의 제조 또는 판매되는 화장품은 AHCRS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해당 인증은 아세안 모든 국가에서 판매 가능하다.
AHCRS는 아세안 화장품 상호인정 협정(ASEAN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과 아세안 화장품 지침(ASEAN Cosmetic Directive)을 포함한다. 따라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AHCRS 규제 제도를 활용해 한 나라를 거점으로 다른 국가 진출이 용이하게 된다. 브랜드 파워만 키운다면 아세안 10개국 전체에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아세안 통합 화장품 규제제도(AHCRS) 주요내용
▲ 자료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ASEAN Cosmetics Association
아세안은 인구만 봐도 6억 2천만 명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K뷰티의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또 화장품은 한류의 유망 소비재로 한류 마케팅 활용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아세안은 개별 국가로 접근하지 말고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세안은 지리적으로 여러 국가로 나뉘어져 있으나, 실제 문화·경제·사회의 교류에서 미치는 상호 영향이 지대하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태국은 아세안 국가 진출의 첫 관문으로, 태국 소비자들은 세계 유수 브랜드 제품에 노출돼 매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인접 국가인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조언했다.
마치 중국 시장 진출 전에 홍콩에서 반응을 미리 엿보고, 인도네시아·말레시아 시장에 노크하기 전 싱가포르에서 테스트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는 것.
그는 “동남아시아가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의 중심에 서 있던 적은 없었지만 곧 그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2017년 한국 화장품 산업의 꽃길은 아세안에 깔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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