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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기회의 땅’이 ‘성공의 땅’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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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은 잘 투자하면 분명 한국 기업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텐데 2% 아쉽다."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가 아닌가. 한국은 2014년부터 베트남 해외 투자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까지 누적 투자액이 51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이 최대 투자국인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매우 높다고 알고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꽤 좋은 환경인 셈이다.

그럼에도 주재원들이 말하는 '아쉬움'의 배경은 뭘까. 이들은 우호적 태도나 인식만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즉, 기업이 개별적으로 베트남 정부와 맺어야 하는 '꽌시(관계)'의 어려움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정부가 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지에서 한국 이미지가 좋더라도 정작 베트남 정부가 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주재원들은 그 해법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현지에서 회자 되는 사례. 국내 한 기업은 베트남 사업자 등록 후 실제 영업 면허를 받기까지 1년반이 걸렸다. 이 기업 담당자는 현지 정부가 부를 때마다 서류를 싸들고 관공서를 오갔다. 어느 날 관공서를 찾은 기업 담당자는 한 일본 기업이 똑같은 내용의 영업허가를 손쉽게 받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이 담당자는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기업)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구나."

한 주재원도 이렇게 설명했다. "호치민은 요새 지하철 1호선 공사가 한창이다. 베트남에 처음으로 대중교통다운 대중교통이 생기는 셈인데 일본이 공동 투자한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이런 일을 챙기니까 베트남 정부가 일본 기업이 한다는 사업은 바로 허가를 내준다. 한국 기업은 그저 부러울 뿐." 

베트남은 한국 기업에게 아직 기회의 땅이다. 이곳이 성공의 땅이 되려면 '꽌시'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 벽을 넘기 위해서는 사다리가 필요해 보인다. 그 사다리는 한국 정부만이 놓을 수 있다.

 

머니투데이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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