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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좁은 안방 박차고 해외 주택분양 잇따라…위기 관리는 변수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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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잇따라 해외 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다.

좁은 국내 분양 시장을 넘어 해외 주택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인데, 주택 사업 다각화란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익숙치 않은 현지 사정 등을 감수해야 하는 객지 사업이라 사업 위험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베트남 하노이시 하동구 모라오신도시 CT 2~7블록에 지하 2층~지상 30층에 10개 동, 전용면적 73~108㎡로 구성된 3482가구의 부영 국제아파트를 짓고 있다. 부영의 첫 해외주택 사업으로, 부영은 이 중 CT 4·7블록에 짓는 756가구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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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영이 베트남에 공급하는 국제아파트의 완공 후 예상 모습. /부영 제공

 

모라오신도시는 하노이 시청에서 11㎞ 떨어진 곳에 있다. 부영은 판상형 벽식 설계와 넓은 창, 발코니를 전 가구에 도입할 뿐 아니라 한국 스타일의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게 부동산 시장을 개방한 이후 전체 가구 수의 30% 내에서 외국인 분양도 가능하다.

포스코건설도 필리핀 클락 자유경제지역(CFZ) 주거지역에서 아파트(콘도미니움) ‘더샵 클락힐즈’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1층, 5개 동 508가구로 지어진다. 포스코건설이 자사의 주택 브랜드 ‘더샵’을 걸고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다. 

대우건설 (6,920원▼ 60 -0.86%)도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에서 고급빌라 67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대지면적 기준 215~348㎡이며, 분양가는 111만~183만달러 선이다. 지난해 1차로 공급된 182가구는 모두 팔렸고 이번이 2차 분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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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이 필리핀에 공급하는 더샵 클락힐즈의 완공 후 예상 모습. /포스코건설 제공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하노이시청에서 북서쪽으로 약 5㎞ 떨어진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186만3000㎡)로 만들어지는 신도시다.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가진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민간 주도형 첫 한국형 신도시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우건설은 부지 내 상업 및 업무용지, 학교 및 정부기관 용지, 아파트 600여가구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분양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이 플랜트 부문에 치우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공종 및 상품 다각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많다. 플랜트 사업을 발주하는 국가가 주로 중동에 집중돼 있어 시장 다각화도 어려웠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59억8192만달러인데, 주택 등 건축 부문 공종 수주액은 14억6494만달러로 9%에 불과하다. 반면 플랜트를 비롯한 산업설비 공종 수주액 전체(115억5448만달러)의 72%를 차지한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2000년대 철저한 준비 없이 해외 주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상당수가 쓴맛을 본 경험이 있어 위기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작정 해외에서 주택을 많이 짓는 데 공을 들이기보다 신도시 개발 중 일부 사업만 진행하는 등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주택사업이 미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사에 미치는 타격은 국내 미분양이 생겼을 때보다 훨씬 크다”면서 “한국형 신도시 개발의 한 형태로 주택을 짓는 패키지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이런 리스크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신도시 수출 위주로 해외 주택사업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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