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머나먼 사이공… 경제위기설까지… 베트남 펀드 수익률 빨간불
최대 조선업체 비나신 채무 불이행 가능성… 위기 오래갈 수도 있어
베트남 펀드 손실의 끝은 어디일까.
베 트남 경제위기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저조하던 국내 베트남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대부분의 베트남 펀드는 내년에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연초·설정 후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국영조선업체 채무불이행 가능성
베트남 경제위기설의 직접적인 발단은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다. 비나신은 6000만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해 채권단에 채무 만기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게다가 비나신이 갚아야 할 채무는 이 외에도 44억달러가 더 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비나신 사태가 단순히 비나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
이 미 눈치 빠른 신용평가사들은 비나신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베트남 국영기업과 은행 전반의 불안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움직임도 발 빠르다. 무디스는 최근 베트남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3'에서 'B1'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무역 적자가 늘어나고 주가지수 하락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피치 역시 해외 부채 등을 근거로 베트남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낮췄다. 사실상 몽골이나 스리랑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 수익률 극과 극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선 당장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을 다시 한 번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2개 베트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12월 20일 기준)은 -3.84% 수준에 머물러 있다.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는 연초 이후 12.6%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의 수익률도 -13.88%다.
조 기 상환을 결정한 펀드들의 수익률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2007년 조성한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의 경우 설정 후 수익률이 여전히 -50%대에 머물러 있다. 손실 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 당분간 경제 안 좋을 듯
상당수 전문가는 베트남 위기가 더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은 11.09%를 기록했다.
베 트남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확장 일변도의 정책이다. 베트남 정부가 고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수년 동안 1년에 30%씩 대출을 늘렸다.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화 대비 베트남 통화인 동화 가치는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5분의 1로 축소됐다.
베트남 펀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일단 최대한 (베트남 펀드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0.12.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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