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연쇄 디폴트 우려… 베트남 경제 먹구름
■ 국영 비나신社 사실상 디폴트
국영 조선사… 은행 연쇄 디폴트 우려 등 파장 클듯
베트남의 최대 국영 조선회사인 비나신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 베트남 경제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비나신은 전날 채권단에 서한을 보내 지난 2007년 해외 신용 컨소시엄으로부터 빌린 6억달러에 대한 이자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만기 도래한 6,000만달러 상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채권단에 디폴트를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나신은 이날 채권자들에 680만달러 규모의 이자를 송금했으며 채권단에 내년 1월 둘째주 경 하노이에서 회동해 채무상환에 관한 일정을 협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의 대형 국영기업인 비나신의 디폴트는 베트남 금융권과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비나신에 대출금이 물린 베트남 은행들의 연쇄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것은 물론 다른 국영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신용평사 S&P는 무디스ㆍ피치에 이어 베트남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으며 베트남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앞서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무디스의 선임연구원 알란 그린은 "비나신 디폴트의 파장은 한 회사의 앞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 전반에 대한 파장을 우려했다.
실제로 무디스가 15일 베트남 국영 석탄산업공사 비나코민(Vinacomin)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23일 S&P도 이 회사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베트남 국영기업에 대한 국제 신뢰도는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베트남 정부가 비나신 문제의 해결안을 내놓지 않는 점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 기업들은 외국 자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베트남 경제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베트남 금융권 여신 가운데 30~40%가 비나신을 비롯한 공기업에 집중돼 있어 공기업 위기가 금융계의 연쇄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는 베트남 대표 국영기업인 비나신은 1996년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계열사가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일삼으면서 부실의 상징으로 전락, 급기야 최근 정부가 지급보증 불가 방침을 선언하며 디폴트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서울경제 : 2010/12/24 17: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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