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인 대만 경찰에 사살…외교 갈등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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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베트남 노동자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살되면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가 4일 타이베이에서 크게 열렸다.[출처=포커스타이완]© News1
베트남 정부가 대만 경찰에 베트남인이 사살된 사건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칫 양국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대만 북서부 신주(新竹縣)현 주베이(竹北)에서 경찰 순찰차 절도를 시도한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 응우옌(27)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벌어졌다. 응우옌은 공공기물파손죄 등의 혐의로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에 격렬히 저항했고 경찰은 최소 9발을 쏴 그를 사살했다.
당시 경찰과 응우옌은 불과 5m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고 경찰은 최루탄에 이어 무차별적으로 방아쇠를 당겨 ‘과잉 진압’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베트남 정부는 사건 발생 일주일만에 입장을 내놨다. 베트남 이민국(MOFA)이 6일(현지시간) 대만 소재 베트남 경제문화대표처에 관련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도록 협조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앞으로 베트남 정부는 대만 경찰로부터 사건 경위와 수사 내용에 대해 상세히 전달받게 된다.
베트남 현지 사이트 징(zing.vn)은 경제문화대표처가 경찰측에 고인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소재 이민자 인권단체도 경찰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 대만이민권익네트워크(MENT) 소속 70명은 지난 4일 타이베이 경찰청(NPA)에서 행진하며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했다.
MENT 측은 베트남 남성이 체포 당시 상의를 탈의한 상태였으며 경찰에 대한 위협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공권력이 남용됐다고 비판했다. 또 응우옌이 정신질환을 앓았을 가능성과 언어적 장벽을 고려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MENT는 사살 당시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 카메라(CCTV) 자료를 공개할 것도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동아닷컴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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