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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유통업체 탈중국-동남아行 러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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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장한 이마트 몽골2호점. (사진= 이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 방침과 맞물려 국내 유통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모두 중국에서 연내 완전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고, 대신 베트남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사드보복에 직면했던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의 112개 점포(마트 99개, 슈퍼 13개) 매각을 추진중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충칭 등 주요 도시에 좋은 입지를 선점한 매장이 많아 글로벌 유통사와 투자회사를 포함한 10개의 외국회사와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9일 “관심을 표명한 회사가 많아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내에 매각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매각되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중국에 동반진출한 다른 계열사의 매각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산에 크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지난 6월 중국회사에 매각한데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의 중국 철수는 한발 앞서 진행됐다. 이마트는 20년 전인 1997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2010년에는 점포수가 27개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11년 한해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그해 11개 점포를 폐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철수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이마트의 최근 4년간 매출은 2013 4370억원에서 2014년 3618억원, 2015년 2122억원, 2016년 1680억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라오시먼점을 폐쇄해 현재 상해 4곳 등 중국내에 6개 점포만 보유중이며, 연내 완전 철수를 목표로 매각 작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탈중국에 이은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다. 중국처럼 정치외교적 사안에 얽매일 이유도 없고 해외기업에 대한 배타성도 적은 지역일 뿐더러 내수시장의 성장성도 높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1호점인 호치민 고밥점을 오픈했다. 호치민시 최대 상권인 고밥에 3200평 규모로 세워졌다. 이마트는 고밥점을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300명 가량의 점포 인력 중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95% 이상이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고밥점 1호점의 지난해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대비 120%수준이다. 이마트는 2019년 개점을 목표로 호치민시에 2호점 오픈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몽골 1호점도 오픈했다.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2300평 규모의 몽골1호점은 현지 유통기업과의 경영제휴로 이마트 브랜드와 유통노하우, 상품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이른바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140%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몽골은 경제 성장 전망이 좋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 시장성이 밝다는게 이마트의 판단이다. 지난달 29일 울란바토르 지역에 1540평 규모의 몽골 2호점 '호룰로점'이 문을 연 것도 몽골 시장 확대에 대한 전망을 보여준다.(사진)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스타필드고양 그랜드 오픈식에서 이마트의 해외 진출과 관련, “내년 상반기 깜짝 놀랄만한 추가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해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현지 특성을 살려 도매형과 한국식 소매형을 병행하며 적극적으로 매장을 늘려 현재는 총 매장수가 46개에 이른다.

베트남에는 2008년 12월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처음 진출했다. 2010년 7월에는 호치민시에 베트남 2호점 ‘푸토점’, 2012년 11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3호점인 ‘동나이점’을 오픈하며 서서히 점포수를 늘리다가 최근 3~4년간 집중적으로 숫자를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2012년 4개이던 점포수를 2016년 13개로 크게 늘었다.

남사이공점의 경우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구성하는 등 기존의 현지 유통업체와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지상 1층부터 2층까지는 롯데마트 매장 및 문화센터가, 3층에는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볼링장, 당구장 등 대규모 편의시설이 갖춰 베트남 내 최고 수준의 문화 시설을 갖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이 중국매출을 앞섰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 1천390억원인데 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은 1조3770억원에 이른다.

유통업체들이 동남아 러시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국제정세의 외풍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재훈 이마트 부장은 “중국은 사드 문제 뿐 아니라 임금도 오르고 땅값도 오르는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면서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는 인구도 많고 젊은 층도 많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고 한류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 유통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사드 보복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마냥 밑빠진 독에 물붓기만 할 수는 없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잠재력이 큰 곳으로 움직이는 것은 기업의 자연스런 생존논리다.


노컷뉴스 :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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