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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현대차, 아세안 T/F 신설…‘사드보복’ 中 대안 동남아 개척 본격 시동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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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들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신시장이나 다름없는 동남아시아 개척의 중요성이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아·중·아(아시아·중동·아프리카)실 산하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아세안(ASEAN) 태스크포스(T/F)팀’이 발족했다. 이 T/F는 동남아 시장 판매망 구축과 투자 확대를 위한 현지 시장조사 및 관련 법규 점검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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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아세안 T/F를 신설해 동남아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현대차·코이카 드림센터 개소식./현대차 제공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실장(이사)이 아세안 T/F의 팀장을 맡았다. 정 실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판매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아시아 자동차시장 판매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이 T/F에는 시장조사와 해외정책, 해외상품 등을 담당하는 인력 뿐 아니라 생산기술 프로젝트팀과 제품기획팀, 글로벌 구매지원팀 인력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는 아세안 T/F가 단순한 동남아 시장의 판매량 확대를 넘어 공장 설립과 현지 전략형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세안은 지난 1967년 설립된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0개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316만여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8400만대) 중 약 3.8%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아세안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58만605대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이는 1082만대를 기록한 중국 시장의 7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자동차 시장과 비교하면 아세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아직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20년 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480만대를 기록해 세계 6위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2%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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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이 점차 정체되고 있는 중국, 미국 등에 비해 동남아는 여전히 자동차 시장의 잠재 성장력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서 한 과일 행상 뒤로 신호 대기 중인 차량들/블룸버그

현대차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이 지역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을 넘어서는 게 과제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1970년대부터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세우는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8개사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현대차의 아세안 판매량은 8만8920대에 그쳤다. 이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인 114만2016대의 7.8% 수준이다. 기아차의 지난해 아세안 판매량도 2만9194대에 불과했다. 중국 판매량은 65만대였다. 

올해 3월 사드 배치 이후 현대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반토막났다.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7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경영진과 법인장들은 아세안 판촉 활동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3월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베트남 현지 상용차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 연간 3만대 수준의 상용차 조립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아세안 T/F를 통해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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