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변평섭 칼럼] 하노이의 코리아 -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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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필자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머무르면서 그 땅에 남겨진 한국의 ‘빛과 그림자’가 너무도 강한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첫 번째 그림자는 대우그룹이 해체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곳에서는 해체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그 존재가 살아있는 김우중 전 회장.
그가 지은 대우호텔은 하노이 중심에 자리잡은 18층 높이의 5성급 고급호텔인데 소유주가 바뀌었으나 지금도 ‘대우’라는 이름은 그대로 살아 있다.
특히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대통령, 이명박 전대통령 등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 국가 원수들의 단골 숙소가 되어 그 유명세를 더한다.
김우중 회장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하노이 인근 고급 골프장은 그의 아들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18조원이 넘는 추징금을 못내고 있는데도 은닉자금으로 이런 호화 골프장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이와 같은 논란에도 하노이에서의 김우중 그림자는 여전한다. 이 그림자 때문에 그는 서울보다 하노이를 은거지로 택한 것일까? 또 하나, 하노이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그림자는 ‘랜드마크72’라는 경남기업이 지은 베트남 전체에서 가장 높은 72층 빌딩.(현재 81층 초고층빌딩이 건축중이지만)
거기에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성완종이라는 인물이 있다. 1조 원에 이르는 건축비, 서울 63빌딩의 3.5배가 넘는 크기… 하지만 성완종 경남기업회장은 너무나 무모하게 시작한 ‘랜드마크72’가 금융위기에다 검찰수사에 헤어나질 못한채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 그가 남긴 쪽지에 적힌 돈 준 정치인들의 명단, 소위 ‘성완종 리스트’는 정가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고 아직도 그 후폭풍은 완전히 깨지지 않은 상태.
이런 비극적 상처를 입고 있는 ‘랜드마크72’는 주인이 바뀌었음에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성황을 이루고 있다. 5성급 호텔이 들어서 있고, 1 ~ 48층은 한국 상사들을 비롯, 외국기업체 사무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복과 베트남 전통의 아오자이 패션쇼에 등장, 논란이 됐던 5층의 컨벤션홀은 각종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빛’을 발하는 한국기업도 있고, 그 가능성을 더 하고 있는 기업도 있어 다행이다.
월 6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지공장(SEV)과 지난해 베트남 사람들에게 초코파이 돌풍을 일으켜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오리온제과 그리고 베트남에 새로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알루코 그룹의 현지공장(현대알루미늄비나)가 대표적인 케이스.
특히 새롭게 떠오르는 글로벌기업으로 주목받는 알루코는 고용인원이 5천명이나 되는데다 TV테두리, 휴대폰케이스등 고부가가치의 압출 생산량을 현재의 8만6천t에서 11만3천t 증가할 것으로 보여져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알루미늄 제품의 정상을 달리는 기업.
알루코가 베트남에서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의 고향방문 지원,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베트남인들을 한국의 유명 병원에 보내 치료케 하는 것, 특히 아직은 한국 처럼 뜨겁지 않은 야구에 대한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 등이 베트남 사람들의 가슴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우리의 선동열 국가대표 야구감독등 다수의 야구인들이 하노이에 왔는데 마침 벌어지고 있는 ‘제2회 베트남 하노이 알루코 주니어 야구대회’를 격려했다.
이렇게 알루코는 야구를 통해서도 현지인들과의 또 다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뜻에서 해외에서의 우리 기업은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며 ‘경제대사(經濟大使)’가 아닐까?
하노이를 떠나면서 자꾸만 그런 생각을 했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댓글 5
댓글 쓰기이면의 모습을 좀더 칼럼에 담았으면 하네요...
10:26
17.12.14.
랜드마크72 주인이 누구에요?
10:50
17.12.14.
대표적인 밝은면은 박연차의 태광사업이고 대표적인 어두운면은 꼴사나운 한국인들의 모습과 전쟁의 상처다. 전쟁의 상처를 대할때마다 너무 힘들다. 이런사정을 마음에 안두는 일부 한국의 지도자라는 작자들이 더욱 힘들게한다. 그나마 짜뚜리시간을 내서 미술관에 갔을 때 전쟁의 상처를 언급안할 수 없게된다. 그리고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영향력을 보는 것도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07:37
17.12.15.
랜드마크빌딩에 갔을 때 본 눈꼴사나운 한국여자들의 행태. 여기서도 예외없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끄럽게 떠들고 옆의 삶은 아랑곳없는 형태.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08:30
17.12.15.
글쎄 ...초기에 투자해서 고생한 한국 사람들의 모습은 하나도 없네..그 사람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삼성이 있게 하고 경남 빌딩이 있게 한게 아닐까? 그리고 꼴깝하는 한국 아줌마들, 어디서나 골치아픈 진상아저씨들도 여기 저기 많지만 그들이 지금의 베트남 경제 성장에 주도 했음을 이해해 주면 더욱 고맙겠고, 카더라만 믿고 베트남 와서 거지되시는 분들 이제 그만 오면 좋겠고...하라는 짓은 안하고 고급호텔 전자 노름
에 재산 가져다 받치시고 계시는 분들 정신 차리고 일터로 돌아가면 좋겠고..아 할 말 디기 많지만..이쯤에서...
09:30
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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