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박항서 매직 땡큐”…베트남서 웃음짓는 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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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인기 덕분 롯데마트 고객수 약 10% 증가 체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도 향후 현지사업에 기대감
-뚜레쥬르 운영 CJ푸드빌 “한국 브랜드 홍보에 주력할 것”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자 현지에 진출한 유통기업들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 감독의 신드롬급 인기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매출 등에서 당장 엄청난 효과가 나타난 건 아니지만 베트남 거점의 향후 사업에 전망을 밝혔다는 반응이다.
축구 하나로 ‘베트남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의 준우승 성과를 일궈낸뒤 베트남으로 귀국,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U-23 결승전이 치러진지 불과 나흘 밖에 지나지 않아 뚜렷한 매출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 기업 및 상품에 보다 호의적인 현지 분위기는 감지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주재 직원을 인용해 베트남 축구대표팀 준우승 후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평소보다 약 10%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2020년까지 베트남 매장을 87곳으로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현지 분위기가 향후 출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베트남 2개점을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은 결승전 당일엔 오히려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을 만큼 경기에 대한 현지 관심이 뜨거웠던 탓이다. 이에 현지에서 ‘박항서 연계 마케팅’도 검토 중이나, 박 감독의 스케줄이 설 연휴까지 꽉 차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 인기가 당장 매출 등으로 연결된 건 아니지만 교민들이 자긍심을 크게 느끼고 있고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애정이 커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큰 분위기”라고 했다.
베트남에 ‘박항서 신드롬’이 일어나면서 베트남 현지 진출 유통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 [제공=롯데마트]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 고밥점을 2015년 오픈해 운영 중이다. 고밥점도 U-23 결승전 당일엔 오히려 매장이 텅 비어 아직 이렇다할 매출 증가세는 경험하지 못했다. 다만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가 향후 매출 뿐 아니라 추가 출점할 때 국민 정서적 측면 등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마트는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베트남 2호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2020년까지 약 2억달러를 투자해 5개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뚜레쥬르 매장 37곳을 운영 중인 CJ푸드빌 역시 고무된 분위기다.
뚜레쥬르는 프랑스어인 브랜드명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로 명확하게 인지되고 있진 않다. 이 때문에 ‘박항서 신드롬’에 따른 효과를 크게 체감하고 있진 못하다. 다만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현지 직원들의 자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아져 근무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것이 곧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기대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박 감독 신드롬을 계기로 뚜레쥬르가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호찌민에 점포 2곳을 오픈한 편의점 GS25도 한국 상품에 보다 호의적인 현지 분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 일부는 한국어가 적힌 상품에 반색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헤럴드경제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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