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아파트 쇼핑간다” 베트남 ‘묻지마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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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거주용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투자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몇 해 전 외국인들의 주거용 아파트 소유가 제한적으로 개방된 데 따른 여파다. 다낭으로 가는 항공편에서 만난 60대 여성 B씨는 "요즘 베트남 주요 도시들을 오가며 아파트 쇼핑을 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몇 채 구입해 별장처럼 살면서 월세로 수익을 올리고 시세차익까지 거두려는 목적"이라고 귀띔했다.
2014년 주택법 개정 후 베트남 내 부동산 거래량은 3배 이상 뛰어올랐고 부동산시장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역시 6억달러 이상 늘었다. 하노이데케피털 등 이름난 곳은 발 빠르게 외국인 구입물량 제한인 30%가 모두 마감됐다. "아파트 쇼핑간다"는 말을 농담으로만 들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에 앞서 법적 제한과 조정국면 진입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몰려드는 개미 투자자들과 이를 노린 세력들로 인해 일부 지역은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호찌민 부동산협회는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매년 8~12%의 프리미엄을 약속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호찌민에 기반을 둔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최근 개발업체들이 수익이 높은 고급주택에 집중한 결과 고급주택의 수요보다 공급이 2~3배 많다"며 "건설부 차관은 공식적으로 고급주택의 버블을 경고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급주택의 구매가 단지 임대 목적이라면 향후 고급주택 공급과잉이 임대수익 하락,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외국인 구입물량이 마감된 단지에 정작 베트남인 물량은 미분양"이라며 "임대와 투자 목적이라면 현 시세에 물음표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매입과 매각 과정에서 베트남 거주자임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또 다른 교민은 "추후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며 "단기에 수익을 올려 빠져나가겠다는 마음으로 결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역시 "시세 차익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투자처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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