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사정한파…전 정치국 위원에 징역 30년·벌금 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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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한 베트남의 사정한파가 매섭다.
30일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외신들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법원은 지난 29일 딘 라 탕 전 공산당 정치국원 겸 호찌민시 당 서기장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6천억동(약 300억원)을 선고했다.
탕 전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 겸 호찌민시 당 서기장 [VN익스프레스 화면 캡처]
탕 전 서기장은 2008∼2011년 국영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대표로 있으면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부실한 오션뱅크에 투자해 8천억동(약 40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부실경영으로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건설에 큰 손실을 입힌 혐의가 인정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탕 전 서기장의 전체 형량은 징역 31년으로 늘었지만, 현지 형법은 한 사람이 복수의 형량선고를 받았을 때 최장 30년간 실형을 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정치국은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다. 탕 전 서기장이 지난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해임된 정치국원이 되면서 사정한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하노이 인민법원은 또 탕 전 서기장과 함께 비위사건에 연루된 임직원 6명에게 최고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인민법원은 지난 1월 찐 쑤언 타인 전 페트로베트남건설 회장에게 1천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해 8월 10월 각각 산업무역부 차관과 다낭시 당 서기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에 대해 현지 외교가에서는 베트남 당국이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부패를 청산하는 동시에 국가지도부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 직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응우옌 떤 중 전 총리의 측근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탕 전 서기장은 "오션뱅크에 대한 투자는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당시 중 총리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VN익스프레스가 전했다.
연합뉴스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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