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캠시스의 베트남 승부’ 자체 R&D에, 2020년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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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가 베트남 법인을 독립 법인화한다. 제조기지 역할 외에 자체 연구개발 기능을 추가해 베트남 법인을 스스로 자생,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낮은 인건비에 베트남을 제조기지로만 활용하는 국내 다수 기업과는 차별화된 시도다. 캠시스는 베트남 법인을 상장시켜 제2의 본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캠시스 베트남 법인 전경
◇베트남에 R&D를…
카메라 모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캠시스는 최근 1년 사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모두 옮겼다. 카메라 모듈에 이어 중국에 있던 전장 제품 생산라인까지 베트남으로 통합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월 1200만대, 자동차에 장착되는 전장 카메라는 월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근 캠시스는 여기에 특별한 기능을 부가했다. 베트남 법인 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연구개발 담당 주재원을 배치했고, 현지 개발 인력도 충원했다. 현재 본사와 협업하며 기술을 전수 받는 중이다.
회사는 2019년까지 베트남 R&D센터 인력을 100명으로 늘려 카메라 모듈을 자체 개발하고 선행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R&D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투자 이유는 “부품 사업 확대”
베트남에 R&D를 두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반적으로 연구개발을 한국 본사에서 하고, 설계가 끝난 제품을 베트남에서 제조한다. 그런데 캠시스는 다르게 봤다. 베트남에 R&D가 있어야 사업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품을 만드는 실제 양산라인에서 고객사 신규 모델 개발을 대응할 수 있어야 신속한 개발과 양산이 가능하고 양산 수율도 단기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판단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캠시스의 최대 고객사다.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이 회사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 위치한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삼성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두 곳에 스마트폰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 대응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내에서 부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데, 캠시스는 베트남 현지 대응력을 높여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제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에 연구개발을 두려는 이유”라고 전했다.
캠시스 베트남 직원이 카메라 모듈 검사를 하고 있다(제공: 캠시스)
◇2020년 상장 추진 “글로벌 전진기지로 육성”
캠시스는 베트남 법인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는 만큼 베트남 현지서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복안이다.
베트남 증시에 상장한 한국 전자부품 업체는 아직 없다. 2020년을 목표로 제반 준비에 들어갔고, 첫 단추로 베트남법인을 기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캠시스는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 전장 외에도 지문인식모듈과 액추에이터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베트남법인 주도로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자체 자금 조달 확보는 향후 베트남법인을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핵심기지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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