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신용등급 하향 압력…'엎친데 덮친' 베트남펀드
베트남 경제 위기로 가뜩이나 수익률이 안 좋은 베트남펀드에 먹구름이 끼었다.
단기는 물론 중장기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진퇴양난 베트남 펀드의 고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0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국제 수지 악화와 정부의 우발 채무 전망이 어두워 국가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플레이션과 무역적자 확대 등을 반영,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기존의 7%에서 6.1%로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잇따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1일 금융투자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펀드 20개(설정액 10억원 이상.해외혼합형ㆍ해외채권형 합산)의 설정 후 평균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해외혼합형 11개 상품의 설정 후 수익률은 -46.45%에 달하며 올해 설정된 상품을 제외한 8개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12.6%)도 좋지 못하다.
해외주식형도 마찬가지로 9개 상품의 설정 후 평균 수익률은 -26.7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혼합형 및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9%와 0.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펀드의 부진한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펀드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떠나서라도 베트남펀드가 빠른 시일 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신용등급이 추가 조정된다면 베트남 증시가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하며 이에 따른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의 서동필 펀드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이다. 펀드의 수익률도 현재보다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베트남펀드가 반등, 원금을 회복할지 모르지만 그 기간이라면 다른 국가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며 ’갈아타기’를 고려해보기를 권했다.
조선닷컴 : 2011.04.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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