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미국산 연료 줄줄이 수입…트럼프 비판 통했나
LNG·원유 이어 석탄 수입도 고려…무역 불균형 줄이기
베트남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에 이어 미국산 석탄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무역흑자 폭을 넓혀 가는 베트남에 화살을 겨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분히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7일 일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국영 석탄업체인 비나코민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엑스코울 에너지& 리소시스 경영진이 지난주 하노이에서 만나 미국산 석탄의 베트남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필요한 석탄의 대부분을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왔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전력 생산의 38.1%를 차지하는 석탄의 비중은 오는 2030년까지 4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베트남의 바인 손 석유화학사는 지난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00만~300만 배럴을 올해 하반기에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조만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베트남이 미국산 에너지 원료 수입을 늘리는 것은 대미 무역 불균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폭스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비판한 뒤 베트남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해마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무역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베트남 관세총국 자료에 따르면 대(對)미 무역 흑자 규모는 올 상반기 200억5천9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5억5천만 달러보다 32%가량 급증한 것이다.
연합뉴스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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