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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 오뚝이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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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경남고, 경북고, 선린상고 등 고교 야구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성동원두(城東原頭) 동대문운동장은 경향 각지에서 모여든 선배들의 응원소리로 요란하던 1970년대.

농촌 어린이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글러브와 배트를 휘둘러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삼촌이나 큰형이 보내준 미군 고급 장비인데 당시 국내에서는 구경도 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그 많은 어린이중에서 임실 강진 출신 소년 하나가 있었다. 곧 주베트남 대사로 부임하게 될 박노완(59) 전북도 국제관계대사의 이야기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와 외교부는 최근 5~7명의 주베트남 대사 후보 가운데 박 전 총영사를 1순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전북인 최초의 주베트남 대사요, 전북도에서 국제관계대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대사로 영전해 나가는 사람이다.

베트남 근무 경력만 10년이나 되는 그는 전형적인 ‘베트남통(通)’이다. 전주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 이후 외무고시(24회)를 거쳐 정식 외교관이 됐다. 전국 각지의 명문고교와 서울대 인맥이 장악해온 외교부에서 전주공고 출신이 베트남 대사로 나간 것은 전무하고 또 후무할 일이다. 박 내정자는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최씨의 ‘낙하산 인사’로 낙인 찍혔다. 투서를 맞은 뒤 변명 한번 못한채 그는 항명이 될까봐 입을 꾹 다물고 전북도 국제관계대사로 절치부심해 왔다.

최순실 유탄을 맞고 비틀거리던 그가 화려하게 복귀한 모습은 흡사 오뚝이를 연상케 한다. 특히 청와대가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베트남에 전북도 국제관계대사가 최일선에 나서면서 전북도 역시 남방외교에 탄력을 받게됐다. 베트남외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은 그는 박항서 감독이 탄탄하게 가교를 놓은 한-베트남 교류를 한단계 강화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작년과 올해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두 차례나 특강을 펼쳤던 그는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매우 잠재력이 뛰어난 신흥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리적으로도 아세안(인구 6억 명), 중국(13억), 인도(12억) 등 30억 인구의 소비시장을 잇는 경제적 요충지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호찌민 총영사관 시절 한국국제학교 임차료면제 , 한·베수교 25주년 사업 등 당시 굵직한 교민사회 현안들을 해결했던 박 대사의 향후 활동이 크게 기대된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신남방정책이 가속화하는 시점에 베트남 전문가가 대사에 부임한다면 도내 자치단체에도 상당한 도움이 기대된다.


출처 : 전북일보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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