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한국에 빗장… 한인 소상공인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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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한국인 입국 제한… 다낭 지역 관광객 없이 ‘텅텅’
마사지숍·카페 등 개점휴업… 호치민 등 한인식당도 ‘썰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대유행)에 이른 현재,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116개국에 이르렀다. ‘신남방 정책’의 주요 협력국이던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29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력한 입국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직항 비행기까지 끊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산한 호치민 공항의 모습.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최근 몇년간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같은 발전에 기여한 게 한국인 관광객이다. 베트남 관광산업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시장이다. 연간 40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찾는다.
다만 이번 사태로 관광객이 대폭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은 32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2월 마지막 날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최근 항공길이 전면 차단되며 사실상 관광객은 없어진 상태다.
◆다낭, 건물주가 임대료 면제해주기도
한국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은 다낭 지역의 거리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인이 보이질 않는다. 단체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나, 쇼핑이나 식사를 즐기는 관광객은커녕 현지인도 잘 다니지 않는 분위기다.
다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은 연간 100만명 이상이다. 현지에는 100여개의 한국 여행사가 있고, 약 7000여명의 교민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교민들도 이번 사태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한인식당, 마사지숍, 카페, 숙박시설 할 것 없이 개점휴업에 나선 곳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서 액티비티∙투어 패키지 등을 위주로 한 여행업에 나서던 A씨는 일을 쉬고 있는 상태다. 그는 “이번달 예약 500여건이 취소됐을 뿐 아니라 문의도 없다”며 “우선은 저축해놓은 돈으로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으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 ‘경기도 다낭시’로 불리던 다낭 지역은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다낭에서 스파 등 한인 대상 관광사업에 나서고 있는 교민 B씨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입국 거부를 시작한 날부터 운영하는 스파 3곳의 임시휴업을 단행했다. 정상 영업은 다시 입국 허용이 되는 시점부터로 예상하고 있다.
B씨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외국인의 상업용 부동산 취득을 제한한다. 이렇다보니 모든 외국인 사업자는 건물 등을 임대해서 사업에 나서야 한다. B씨는 “최근 국내에서는 베트남에서 ‘혐한’이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 극히 일부라고 본다”며 “스파 3곳 베트남 건물주는 먼저 한달 간 임대료를 면제해주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호치민 지역 한인식당도 ‘썰렁’
호치민 등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교민들이 곤란한 상황이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 2군지역으로 장기 출장을 다녀온 하모 씨(33)는 “한인들이나 관련 한국 기업이 밀집된 지역 근처에는 한식당이 꽤 있다”며 “최근 다녀왔을 때에는 자주 찾던 식당들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회식이 꽤 잦았는데, 이제는 기업에 있는 한국인끼리도 식사를 자제하고 있다”며 “그래도 사장님들이 기운냈으면 하는 마음에 밥 한끼라도 더 먹고 왔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말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장을 다녀온 고 모씨(29)도 “한인타운에는 교민이 많았지만, 번화가 인 호안끼엠 쪽은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관광산업의 1~2월 매출 손실은 약 70억 달러(8조 3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관광수익을 위해 국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순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의 보릿고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비즈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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