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SKT, 베트남 이통사업서 철수 결정
JVC설립 후 지분 매각
SKT가 베트남 이동통신서비스사업에서 손을 뗀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업계 소식통은 4일 "SKT가 오는 5월까지 베트남 이통사업(S-Foen)에서 철수하기 위해 현재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SKT는 베트남측 파트너인 사이공포스텔(SPT)측과 최근 사업 철수계획에 따른 보유 지분 매매를 위해 합작법인(JVC)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S-Fone'사업은 별도 법인없이 SPT 내의 사업부 차원에서 이뤄져왔다"면서 "합의에 따라 SKT는 계약 만료 이전에 조기 철수하는 대가로 JVC의 지분 20%를 넘겨받기로 했으며, SPT 역시 이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SPT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SKT는 전체 투자금 1억8천만달러 가운데 20%만 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지 업계 소식통도 "지난 2000년 4월 'CDMA 기술 해외 첫 진출'이라는 구호 아래 경영협력계약(BCC)방식으로 뛰어든 SKT의 베트남 이통사업이 미국과 중국 사업에 이어 실패로 기록되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SK그룹의 베트남 내 사업이 에너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3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Fone'은 가입자 수(600여만명)면에서 비엣텔(Viettel), 비나폰(Vinaphone), 모비폰(Mobifone) 다음으로 4위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투자 부족에 따른 통화품질 저하와 가입자들의 이탈, 차세대 3세대(3G)이통시장 진출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업기한(15년) 이후 SPT에 사실상 모든 것을 넘겨주는 BCC 방식으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어렵다고 판단, 베트남 정부에 합작법인으로 전환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실패한 것도 철수의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됐다.
한편 'S-Fone'은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한국 사모투자펀드(PEF)인 루터어소시에잇이 지분 49%를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루터어소시에잇측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허가가 나오는 다음달 중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2010/01/04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