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중·일 분쟁에 베트남 등 반사이익 전망
일 기업협회 "중국내 반일시위로 베트남 투자 확대"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일 분쟁으로 중국내 반일 기류가 확산하자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가들이 반사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경제전문지 VIR는 1일 베트남 주재 일본기업협회를 인용, 최근 중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반일시위가 베트남의 일본기업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라카미 다이켄 일본기업협회 회장은 VIR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일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일본업체들의 베트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과 제품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일본기업들이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해 베트남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베트남 주재 일본대사관 히로후미 미야케 참사관도 일본업체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일본상공회의소 타다시 오카무라 회장은 일본업체들이 베트남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주에만 100개 일본업체 대표들을 이끌고 베트남을 방문,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들어 9월까지 베트남이 유치한 총 95억달러 규모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총액 가운데 절반 가량인 47억달러를 차지, 일약 1위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또 일부 일본업체들은 중국 대신 필리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도 이를 감안, 해당업체들을 대상으로 세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크리스티노 판릴리로 필리핀 통상차관의 말을 인용, 필리핀 정부가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철수를 고려 중인 총 15개 일본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판릴리오 차관은 특히 일본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제시하는 한편 양질의 인력과 경제안정 등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필리핀이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대상업체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판릴리로 차관은 지난해 홍수로 태국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의 생산시설이 큰 타격을 받았을 당시에도 현지에서 똑같은 유치활동을 전개했다며 이런 노력에 힘입어 도시바와 캐논 등의 필리핀 진출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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