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상승세' 베트남 하노이 부동산시장 동면기
지난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부동산시장이 동면기에 들어갔다.
베트남 영문경제 주간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는 28일 부동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주도해오던 하노이 부동산시장이 이달 중순부터 사실상 매기가 끊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드엉 노이 신도시 지역에서 지난달 700세대의 아파트를 모두 분양하는데 성공한 남 꾸엉그룹이 이달 초 같은 지역에서 건설 중인 85세대 아파트 물량에 대해 불과 70세대밖에 분양을 하지 못했다.
하동 지역에서 3단계에 걸쳐 모두 1천478세대의 아파트를 개발 중인 캐피털랜드사도 지난 10월에는 1차 분양물 330세대를 ㎡당 1천350∼1천700달러에 100% 분양했지만 이달부터는 2차 분양물에 대한 문의마저 사실상 끊어져 회사측이 분양시기를 조정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도차이나 랜드 홀딩사도 지난달 초 1차 분양물량 183세대 가운데 90%를 ㎡당 2천600∼2천900달러에 성공적으로 분양했지만 역시 이달들어서는 아예 문의마저 없는 상태라고 VIR은 전했다.
외국계 부동산거래 전문업체인 CBRE에 따르면 지난 10월과 11월 두달 동안에는 하노이에서는 모두 2천273세대의 신규 아파트 분량물량이 쏟아졌으나 모두 분양됐다.
이처럼 불과 한달 사이에 하노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분량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을 주도해온 투기세력이 높은 단기차익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남 꾸엉그룹이 분양한 아파트를 산 투기세력은 세대당 1만달러의 차익을 거둔 뒤,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캐피털랜드사와 인도차이나 랜드 홀딩사 등 다른 업체들이 분양한 물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센추리그룹의 팜 타잉 흐엉 부사장은 "하노이 부동산시장이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에 의해 주도돼온 상황에서 은행권에서 부동산 구입 대출마저 힘들게 되자 신규 분양 물건에 대한 매기가 사라졌다"면서 "여기에다 사람들이 구입을 원하는 고급 아파트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이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프로터티의 응웬 수언 다오 사장도 "내년 1분기(1∼3월)에는 중급 이상의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면서 부동산시장이 한동안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사빌스 베트남사 소속 전문가인 매튜 파월은 "냉각기나 동면기인 부문은 중저가 아파트일 뿐 고급 아파트 수요는 계속 될 것"이라고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 2009-12-28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