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 베트남 부실부채 '빨간불'.."IMF 등에 SOS"
올해 부실부채 66% 급증...9월말 기준 8.82%, 전년도 말 대비 2.8%↑
베트남의 '부실부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베트남 정부는 급증하는 부실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현지시간)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는 IMF를 비롯해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부실부채를 관리하고 금융시스템의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떤 중 총리는 이날 금융안정화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서 "정부가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시스템의 개혁에 대해 얼마나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부실대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한 이후 부실부채 비율이 올해 66%나 급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부채 가운데 부실부채비율은 8.82%를 기록하며 6%를 나타냈던 지난해 말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실부채비율이 향후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것이 장기간 베트남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경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5.2%를 기록하며 13년래 가장 둔화된 수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서구시장의 수요 감소가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부실부채 문제와 관련해 자산운용회사에 자문을 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부실대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 총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며 구제지원설을 일축했다.
머니투데이 :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