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베트남, ‘아름다운’ 휴대폰 번호 판매 ‘불티’
최근 경제성장과 더불어 휴대전화가 보급돼 스마트폰도 흔한 베트남. 전화번호에 집착하는 시민도 많다. 수도 하노이의 거리에는 여러 가지 ‘행운의 전화번호’를 판매하는 점포가 즐비하다.
점포 간판에 ‘SIM 소 뎁’. 베트남어로 ‘소’는 ‘숫자’, ‘뎁’은 ‘아름답다’란 뜻이다. “아름다운 번호의 SIM 카드”라는 의미다. 이용자는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SIM 카드를 자기 휴대전화에 장착하고 사용한다.
점포 내에는 말미가 ‘8888’ 등의 번호가 어지러울 정도로 붙어 있다. 인기 있는 숫자는 8과 9, 6이다. 8은 중국어 어원의 발음이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뜻을 가진 ‘발(発)’과 유사하다. 9는 영원을 뜻하는 ‘구(久)’, 6은 ‘녹(禄)’에 이어진다. 같은 숫자가 4개, 5개 나란히 연결되는 것도 행운을 부른다면서 좋아한다. 생일과 결혼기념일과 같은 번호를 찾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특별한 SIM 카드를 판매하는 가게는 10년쯤 전부터 등장했다. 현재는 인터넷숍도 있다. 남편과 함께 6년 전에 점포를 개업한 응우옌 티 민 씨(29)는 “2억〜3억동(약 1,000만〜1,500만 원)의 번호를 판매한 적도 있다”며 웃어 보인다.
8과 9가 7자리, 8자리 연속된 번호 등은 수백만 엔의 가격이 매겨진다고 한다. “고급차를 구입하는 것과 비슷한 감각이다. 부유한 실업가 등에게는 지위를 나타내는 증표가 된다”고 민 씨는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원래 ‘행운의 번호’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오토바이와 차량의 번호판도 마찬가지지만 특정의 번호를 입수하기 위해서는 당국에 인맥이나 뇌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대폰의 ‘아름다운 번호’는 싼 값이면 1,000엔(약 1만 400원) 정도로 자유롭게 입수할 수 있으며 서민이라도 자기 만의 번호를 가질수 있다.
그러면 구입처는 어디? 민 씨가 말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SIM 카드를 점포로 가져와 파는 사람이 있다”고. 그 뿐인가? 하고 더 물어보니 “휴대전화 회사 담당자에게서도 입수한다. 물론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마치 비밀을 털어놓기라도 하듯이 말했다.
교토통신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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